블로그에 글

2010. 5. 5. 02:13 | 일상
평소에 생각없이 사는데,
글을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합니다.
자,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을 왜 쓰나? , 그러니까 아무생각없이 아무런 목적없이 단순한 동기로 인해서 씁니다.
단순한 동기? , 예를 들면 이런거죠. 목은 마른데 우유밖에 없으면 우유를 마십니다.
뭔소리야!? , 그러니까~~ 너무 생각을 안해서 스스로 위험해 졌다고 느꼈기 때문에... 같은 겁니다.
위험해? , 네. 치킨을 먹다가 왠지 치킨이 나보다 똑똑할 것 같은 긴장감을 느껴보셨는지요?


집어치워.


역시 저는 한 두번 생각해봐야, 삼류 개그 밖에 안떠오릅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 '논리야 놀자'에서 습득하여 20여년간 밀봉 발효된 논리를 조금 추가 해서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생각이 없다.
...
그것은 진리다.
...
어이~!


아, 나름 괜찮은 3단 논법이었습니다. 왠지 저의 인생 철학 논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참 , 그런게 있을리가 없지. 역시 이 본능적으로 뭔가 있는 척을 하려는 습성.
에, 약간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이젠 진지한 모드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긴 글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는데, 세상에는 좋은 블로그 포스트들이 너무 많고, 하나씩 다 읽기에는 벅차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내 블로그가 정독으로 읽히는 때는 이곳에 관심을 보이는 누군가에 의해 수 분의 짧은 시간동안 몇개월 혹은 몇년치의 세월을 읽어 주는 사람들이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죠. 그래서 굉장히 옛날 글에 댓글이 달리는 것 만큼 즐거운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긴글로 자세히 써봐야 빨리 빨리 보는 사람들에게는 의미도 잘 전달되지 않을 뿐더러, 많은 시간동안 긴 글을 정성스레 읽어주시는 분들에게도 별 의미도 없는 글 때문에 많은 시간을 쓰게 만드는 건 좀 민폐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이~!, 이제와서 그런말이 통할 것 같냐)

닥쳐. 앗. 죄송합니다. 저에게 한 말입니다. 지금 심한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다중인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꽤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정신과나 심리학의 관한 모든 학문이 서양에서만 발달되었고, 또 정의되는 질병의 원인이나 환경(자세를 강요하거나, 적응해야 하는)이 한국(동양)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하듯이 받아들여지고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뭐 장단점은 있지만요.

그런탓에 내가 어떤사람인지 잘 모르는 지경. 게다가 여기저기 분열된 자아가 각각 너무나 성숙해 버렸다는 느낌일까요.

흔히들 이런 사람을 재밌는 사람이라고도 말 하는 것 같습니다.

와~, 뭔말이야. 죄송합니다.

Posted by 구운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