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부터 Daum에서 연재중인 웹툰입니다. 그 이전에는 개인블로그와 루리웹이나 DC같은 커뮤니티에 올리셨다고 하네요. 만화 어시로 일을 하시면서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으니까 연필스케치로만 그리자 라는 전제로 시작하신 작품이라고 하네요. 자세한 작가 이야기는 이곳으로.

이 만화를 처음보고 이희재씨의 간판스타(86~89년 단편 모음집)가 바로 떠올랐는데, 그림체를 비교하자면 어른과 아이 수준이지만 동물 의인화를 통해 젊은 세대들의 정서를 잘 반영하면서도 삶의 근본적인 고뇌는 이희재씨 작품만큼의 깊이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약간 구성이 허술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작가 본인의 처지를 잘 설명해 놓은 글(위)을 이해하면 그런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허술하더라도 계속 그려 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 정도!

코믹이나 파페포포 같은 로맨스 정서가 주류를 이루던 국내만화작가 시장에 새로운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제 책꽂이에 문학류와 함께 있는 만화책이 '쥐', '간판스타' 뿐인데. 이 작품도 단행본으로 나와서 반드시 옆을 장식해 줬으면 좋겠네요. 훗날 제 다음세대에게 자랑스럽게 함께 추천해 줄 수 있도록 말이죠.

개인적으로 웹툰을 꾸준히 찾아보진 않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1-2달에 한번 정도 찾아 보는 작품은 정글고, 마음의소리, 낢이 사는 이야기, 이말년 정도 입니다만 이 작품 덕에 화, 목, 토는 꼭 다음웹툰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Posted by 구운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