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눈먼자들의 도시

2008. 11. 30. 22:36 | 소감

일단 머리가 꺠질듯한 효과음들은 정말 싫었습니다. 영화느낌을 살려준다기 보다는 초반부의 효과음 자체가 그냥 고통이었을뿐. 음악도 아니고 그저 불안하고 시끄럽고 놀래키는 연출이 많아서 보기 안좋았는데.. 흔히 말하는 비호감형 연출?.
사실 책은 아직 못봤고.. 영화로 처음 봤는데 사실 이영화가 정말 눈먼 사람들의 도시일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비유적인 표현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본 사람이 그것도 모르고 봤냐고 놀래더군요;;.
여하튼 눈에 띄는 장면들은..

- 공동체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자들이 몸을 팔아야 했는데, 처음엔 누구도 가기 싫어하다가 한명이 지원하자, 여자들 대부분이 따라가는 장면

- 식량을 독점하여 이를 무기로 여자들을 요구하는 무리들. 이들은 자신들이 저지르는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보이지 않으니 알턱이 없다. 그러자 여자 한명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도 뭔가를 깨닫는것 같은 장면

- 한여자의 일로 인해, 사람들은 전쟁이란 단어를 많이 쓴다. 그리고 피지배자 계층의 사람들은 권력을 굴복시키기 보다는 어서 빨리 용의자를 찾아내 전쟁에서 피해갈 생각만 하는 장면

- 마지막엔 이런 나레이션이 나오는데, "눈먼자들이 눈을 뜨면서 그들은 소중한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것을 지켜본 그녀(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주인공)는 무엇을 깨달았을까?"
이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인듯 한데, 아마도 함께 사는 세상이라면 오래오래 생각해야 하겠지요.
Posted by 구운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