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7급공무원

2009. 4. 24. 19:40 | 소감

어느날 길을 가다가 멈춰서서 한참을 실실 웃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7급 공무원 이라는 영화 포스터를 처음 보고 말이죠.
그때의 기분은 예전 007 영화의 두 주연배우가 '창천2동' 민방위 군복을 입고 나왔던 장면만큼 재미있었습니다. 세상 아무리 어려운 일을 하고 책임이 막중해도 그들도 평범한 7급공무원이다 라는 친근한 발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봐야지 했는데 그땐 무려 개봉이 한달이나 남은 상태였어요.

그래서 한달을 기다려서 오늘 봤습니다.
잘 만든 코메디 영화에요.
국내에서 소화하기 힘든 소재를 가지고 잘도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설정이나 진행등은 어색했지만, 어설프게 진지하거나 심각했던 다른 국내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더 섬세했다고도 할 수 있어요.
한계가 보이는 것들은 과감히 희생시키고 부각시킬 수 있는 부분은 국내 영화중 가장 잘 됐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역시 와이어 액션은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드네요. 김하늘이 발차기는 잘했지만요.
그리고 액션영화에서는 연기를 잘 해도 티가 나지 않아서 배우들에겐 더 어려운 법인데, 그럼에도 두 주연배우의 연기가 무척 돋보였던 영화입니다.
Posted by 구운소금.